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습니다.<br /><br />시속 90㎞ 정도로 그러기를 수 차례.<br /><br />이번에는 갓길 쪽으로 방향을 바꿉니다.<br /><br />그 순간 뒤따르던 승용차가 속도를 높여 화물차를 추월합니다.<br /><br />화물차 앞으로 간 승용차가 속도를 줄이자 화물차가 승용차 뒤를 들이받습니다.<br /><br />화물차는 승용차를 세 차례 추돌하고 나서야 멈췄습니다.<br /><br />승용차 운전자에게 구조된 화물차 운전사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습니다.<br /><br />간질 증세가 발작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.<br /><br /> "팔을 내밀어서 다른 차들 천천히 오라고, 앞 차가 이상하다고 세우면서 그 차 옆으로 빠져서 보니까 운전자가 벌써 막 손은 위로 들고 벌벌 떠는 모습이 보이더라고요."<br /><br />당시 트레일러를 비롯한 차량들이 화물차 뒤를 따르고 있었기에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순간이었습니다.<br /><br />병원으로 옮겨진 화물차 운전사는 다행히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차가 크게 부서지기는 했지만 승용차 운전자도 별다르게 다친 곳은 없었습니다.<br /><br /> "쾅 부딪힐 때는 무서웠어요, 솔직히 첫번째는. 일단 그 당시에는 그 차를 세워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기 때문에 차가 부서지는 것도 몰랐고 그냥."<br /><br />제2서해안고속도로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의 차량을 고의 교통사고로 멈춰세운 한영탁 씨.<br /><br />검문 경찰관을 매단 채 질주하던 무면허 운전 차량을 가로막은 윤자운 씨.<br /><br />그리고 이번에 박세훈 씨까지.<br /><br />의인들의 용기와 희생이 각박한 사회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.<br />